몸의 둘레는 건강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다. 허리둘레로는 비만을, 허벅지 둘레로는 당뇨병 위험을, 그리고 종아리 둘레로는 근감소증을 예측할 수 있다. 최근 환자수가 크게 늘고 있는 대사증후군, 심혈관질환, 그리고 고요산혈증 위험을 예측할 수 있는 신체 부위도 있다. 바로 ‘목’이다.
목 굵으면 고요산혈증 위험 ↑최근 목둘레가 굵으면 고요산혈증을 앓을 위험이 10% 이상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7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부산 대동병원 가정의학과 황혜림 과장팀이 2019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40세 이상 남녀 4,481명을 대상으로 목둘레와 고요산혈증의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고요산혈증이란 혈중 요산 농도가 증가하여 7.0mg/dl(폐경 전 여성 6.0mg/dl) 이상인 경우를 말한다. 성인의 정상 수치는 남성 3~6mg/dl, 여성 2~5mg/dl이다. 혈중 요산이 과잉 생산되거나 신장 기능이 떨어져 혈중 요산 농도가 높아지면 불용성 요산염 결정을 형성하는데, 이 요산염 결정은 통풍과 신결석을 일으킬 수 있다. 또, 최근 발표된 연구들에 따르면 고요산혈증은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복부 비만, 당뇨병 등의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는 위험인자다.목둘레와 고요산혈증의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 고요산혈증이 있는 참가자의 평균 목둘레는 33.7cm로, 혈중 요산 농도가 정상인 참가자(32.7cm)보다 1cm 굵은 것으로 나타났다. 허리둘레 역시 고요산혈증이 있는 참가자가 더 굵었다. 고요산혈증 환자의 평균 허리둘레는 87.2cm로, 혈중 요산 농도가 정상인 참가자(81.9cm)보다 5cm 가까이 굵은 것으로 조사됐다.연구팀은 40대 이상 남성의 목둘레가 굵으면 고요산혈증 발생 위험이 12%, 여성의 경우 17% 높아진다고 밝히며 “비만의 척도 중 하나인 목둘레가 굵어지면 고요산혈증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사증후군, 심혈관질환 위험도 높아져목둘레는 대사증후군 발생위험을 알려주는 예측 지표이기도 하다. 2019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40세 이상 성인 남녀 4,208명을 대상으로 목둘레와 대사증후군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연구 결과를 살펴보면 목둘레가 남성 38cm 이상, 여성 33cm 이상이면 대사증후군 위험이 2배 이상 높아진다.해당 연구를 살펴보면, 목둘레가 굵을수록 중년 남녀 모두에서 허리둘레, BMI(체질량 지수), 이완기(최소) 혈압, 공복 혈당, 공복 인슐린, 당화혈색소, 중성지방 수치가 높았다. 혈관 건강에 이로운 HDL 콜레스테롤 수치는 오히려 목이 굵을수록 낮았다. 그리고, 목 굵기가 남성 38cm, 여성 33cm 이상이 되면, 목이 이보다 가는 사람에 비해 고혈압과 당뇨병 발생위험이 컸다. 고혈압은 남성 1.8배, 여성 1.7배 높았으며, 당뇨병은 남성 1.5배, 여성 2.1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목이 굵을수록 이상지질혈증과 대사증후군 발생 위험도 높아졌는데, 특히 목이 굵은 여성의 대사증후군 발생위험은 가는 여성의 2.9배에 달했다.이 밖에도 목둘레의 증가는 동맥의 강직 상태를 높이며, 협심증 발생률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등이 있다.
목둘레 제대로 재려면?목둘레는 선 자세에서 앞쪽은 목젖 아래 1~2cm 부분, 뒤쪽에는 머리를 숙였을 때 가장 튀어나오는 목뼈 부분을 둘러서 잰다. 국가기술표준원의 6차 인체치수조사에 따르면 성인의 평균 목둘레는 남성 38cm, 여성 33cm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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